발해가 '해동성국'(海東盛國)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동북아시아에서 강력한 국가로 성장하며 정치, 경제, 문화,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번성했기 때문이다.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로서, 당나라와 일본 등 주변국들과 활발한 외교와 교류를 통해 동아시아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했다. 이 글에서는 발해가 '해동성국'이라는 명성을 얻게 된 이유를 네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발해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이를 통해 해동성국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발해는 698년 대조영이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을 이끌고 건국한 후, 지속적으로 주변 지역을 정복하며 영토를 넓혔다. 발해는 동북아시아에서 군사적 강국으로 자리 잡았고, 그 영토는 현재의 만주와 한반도 북부, 그리고 연해주 지역까지 넓게 펼쳐졌다. 발해는 고구려의 군사적 전통을 이어받아 강력한 군사 조직을 갖추었고, 말갈족과의 협력을 통해 북방 민족들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이러한 군사적 힘은 발해가 주변국들로부터 존경받고 두려움을 사는 이유 중 하나였으며, 그로 인해 '해동성국'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 것이다. 발해의 영토 확장과 군사적 성공은 국가의 정치적 안정과 번영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둘째, 발해는 경제적 번영을 이루었고, 이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중요한 경제적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발해는 농업, 수공업, 상업이 발달한 국가였으며, 특히 무역을 통해 많은 부를 축적했다. 발해는 중국의 당나라, 일본, 신라, 거란 등과 활발한 무역을 벌였고, 이를 통해 다양한 물자를 교환하면서 경제적 번영을 누렸다. 발해는 해양과 육상 무역로를 모두 활용했으며, 당나라와의 교류는 특히 중요했다. 당나라와의 무역을 통해 발해는 비단, 도자기, 금속 제품 등을 수입하고, 발해의 특산품인 말, 모피, 인삼 등을 수출했다. 또한 발해는 일본과의 교류도 활발했으며, 일본으로부터 철, 무기, 문화재 등을 들여왔다. 이러한 경제적 번영은 발해가 동아시아에서 중요한 경제적 지위를 확보하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해동성국'으로 불리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셋째, 발해는 문화적으로도 큰 발전을 이루었으며, 이는 '해동성국'이라는 명칭을 정당화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었다. 발해는 고구려 문화를 계승하면서도, 당나라와의 교류를 통해 중국 문명의 영향을 받았다. 발해의 수도였던 상경 용천부는 당나라의 수도인 장안성을 모델로 하여 건설되었으며, 그 도시 구조와 건축물은 당나라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발해는 이러한 문화적 융합을 통해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켰으며, 문학, 미술, 불교 등 다양한 문화 분야에서 성과를 이뤘다. 특히 발해의 불교는 당나라 불교의 영향을 받아 번성했으며, 사찰과 불상, 불교 경전 등이 발전했다. 또한 발해는 교육에도 힘써 귀족 자제들에게 유교 경전을 교육하는 제도를 마련하였고, 이를 통해 학문적 발전을 이뤘다. 이러한 문화적 번영은 발해를 동아시아에서 문화적으로도 존경받는 국가로 만들었으며, '해동성국'이라는 칭호를 얻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넷째, 발해는 외교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를 통해 동아시아 국제 질서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발해는 당나라와의 관계에서 독자적인 외교 정책을 펼쳤으며, 일본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발해는 중국과는 긴밀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자주적인 국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하려 했으며, 이를 위해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다. 발해는 당나라에 여러 차례 사신을 보내 교류를 이어갔고, 당나라는 발해를 정식 국가로 인정했다. 또한 발해는 일본과도 외교 관계를 맺었으며, 일본은 발해를 통해 당나라와 교류하기도 했다. 발해의 외교적 성공은 동아시아 국제 질서 속에서 발해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발해는 한반도 북부에서 거란과의 경쟁 속에서도 외교적으로 균형을 유지하며, 동북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러한 외교적 성공은 발해가 해동성국으로 불리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결론적으로, 발해가 '해동성국'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군사적 성공과 영토 확장, 경제적 번영과 국제 교류, 문화적 발전, 그리고 외교적 성공에 기인한다. 발해는 고구려의 후계 국가로서 동북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군사, 경제, 문화, 외교 모든 면에서 번성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발해는 동아시아에서 '해동성국'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으며, 이는 발해의 역사적 위상을 잘 보여주는 명칭이다.